중간고사 과제로 청소년진로진정서를 읽고 소감을 나눈 지난주를 뒤로 하고, 청소년활동론을 공부하고자 길위의청년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 연구회에서 청년들은 청소년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누구나배움터 순서에서는 ‘쫄지 않는 길 위의 청년’이라는 제목으로 길위의청년학교 5기 임현아 청년의 나눔이 있었습니다. 임현아 청년은 공동양육터 ‘모두학교’에서 만나고 있는 아이들을 쫄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주민들·아이들과 함께하는 지역복지활동가로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모두학교에서 초등학생 아동들을 만나며 내가 배운 점들을 삶에 적용하고, 자주성을 가지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실적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참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임현아 청년은 경험을 통해 담당한 업무를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서 함께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관계 우선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6기 청년들에게 길위의청년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겨주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감사를 전하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이번 연구회에서는 김현정 청년의 청소년활동론 8장 ‘청소년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 발제가 있었습니다. 8장에서는 청소년 프로그램 기획·평가의 개념, 역량평가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김현정 청년은 이번 장이 청소년들의 요구반영과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은 계속되는 과정으로, 결과를 평가하고 이루어가는 선형적·행동지향적 활동입니다. 평가는 체계적인 계획과 가치판단으로, 주기적인 전문적 평가와 성장 및 발전을 측정하는 평가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평가의 준거는 프로그램의 효과성, 비용 투입 대비 성과의 효율성, 내용의 적정성, 진행의 형평성, 사회 및 청소년의 요구에 대한 대응성으로 두고 있습니다.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역량평가 방법론으로는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협업, 창의력, 사회정서, 진로개발 등 핵심역량과 하위요인을 선정해 구체화합니다. 상황(Context), 투입(Input), 과정(Process), 산출(Product)을 척도로 하는 CIPP 모형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김현정 청년의 발제 이후 이어진 정건희 교장 선생님의 설명에서는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목적 평가, 프로그램 후 변화를 측정하는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리더십이라는 하나의 핵심역량 중에도 행위접근방법 리더십, 주고받는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등이 있고, 각각 하위요인이 존재합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획자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목적하는 핵심역량을 스스로 정의하고 이에 집중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이어서 정 교장선생님은 청소년들과 함께 목표를 이야기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목적하는 것을 추동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선정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과정이 청소년의 역동을 위하는 좋은 평가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정의한 역량을 척도로 구성해야 하지만 설문지에는 한계가 있기에 역량이 높게 나온 부분에 대해 청소년에게 질문해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양적 평가 이후 개별 질문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평가해보아야 한다는 정건희 교장선생님의 안내가 있었습니다.

올해 길위의청년학교 학생회장 한선영 청년은 교육복지사로서 ‘프로그램 설계단계에서 학교에서 욕구조사나 개별면담을 통해서 대상자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계획을 세웠지만 평가는 단조롭게 끝났던 것 같다’는 성찰을 전했습니다. 설계, 개발, 평가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였습니다.

계속해서 체계화되는 청소년활동이 계획(Plan)과 구별되는 기획(Planning)의 과정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청년들 간 나눔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역량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게 되는 밤입니다. 청소년에 의한 활동을 만들어나가는 청년들의 배움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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