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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 : “책장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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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20 22:21 조회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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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눈맞춤 작가단의 청소년에세이집 [책장에]가 세상에 나왔다. 소수의 친구,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최소 인쇄만 해서 판매할 책이 모자란 불상사도 일어났지만, 이 인기(?)를 발판 삼아 책을 더 알릴 수 있도록 힘써보려고 한다. (2차 출판은 300권을 에정하고 있다) 이번 글은 "왜? 책 제목이 '책장에'지?" 라는 의문을 가질 독자 분들을 상상하며 작가단이 책 제목을 정하기 위해 고심했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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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세이집은 각기 청소년 작가들의 글이 한 문장, 한 편씩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청소년 작가들은 한 해 꾸준히 글을 쓰면서 모인 에세이를 어떤 이름으로 세상과 만나게 할지 고민을 하다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먼저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우리가 책을 내려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활동을 위해 내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거 치고 우리 너무 진심이잖아!”

“맞아요! 눈맞춤 작가단이 모인 이유가 책과 글을 통해 사회와 눈맞춤 하는거잖아요! 그 의미를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꾸준한 모임으로 대화를 통해 책의 이름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이어갔다. 작가단을 지원하는 자원활동가이자 청소년 시절 작가단에서 함께 했던 하은님이 하나의 의견을 냈다. “작가들이 책에 한장한장 합쳐진 느낌이라 수직, 수평의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하며 가로와 세로의 줄을 그었다. 그어보니 하나의 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으로 뭉쳐지지만 하나로 합쳐지지 않을 청소년 작가들의 글과 생각이 겹겹이 쌓이듯 수직과 수평이 만나 하나의 칸이 되어 “책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 이렇게 그려두니까 책장같아요.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도 사회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목적이 크니까, 사회라는 책장에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비어있어서 우리가 책을 만들어서 끼운다! 이런 느낌은 어때요?” 라고 제안했다.


이때까지도 책의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에세이집의 콘셉트를 먼저 잡고 청소년 작가들은 더 고민했다.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는게 좋을까요? 너무 어려워요! 주제를 하나로 정할 수도 없고 말이에요.” 하며 달그락의 화이트 보드에 펜을 잡고 오랜시간 머리속에 있는 책 제목 후보들을 적어냈다. 김채원, 전다빈 청소년은 함께 정한 책의 콘셉트, 다른 작가들도 함께 쓴 글들을 꼼꼼하게 읽으며 고민을 이어갔다. 다빈님은 이미 한권의 출판 경험이 있고, 채원님은 처음이었다. 다빈님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힘들어하는 채원님에게 “저번에 에세이집 제목을 정할때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우린 오늘 잘 만들 수 있을거에요”하며 힘을 주기도 했다. 채원님은 “힘든 것도 있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드는 책이잖아요!” 하며 고민을 이어갔다. 여러가지 제목들을 마구 쓰기도 하고, 자신이 썼던 제목이지만 영 아닌것 같아 누가 보기 전에 지워버리기도 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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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고민하면서 하나의 제안을 던졌다. “우리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정한 컨셉트에서 이 ‘책장’을 제목으로 할까요?” 


이 제안에 다들 “오! 좋은데요?”라는 화답을 보였다. 채원님은 “그러면 책장 이 뒤에 들어갈 조사는 어떻게 할까요…? 책장과? 책장의? 책장에..?” 또 다른 고민점이 주어졌다.


뒤에 조사를 정하는 것만 한시간이 넘게 토론했다. 자신이 원하는 “책장” 뒤에 들어갈 조사를 위해 강력히 어필하는 대화도 충분히 나누고 눈을 감고 투표도 진행했다. 여러가지 조사들이 나왔다. 한글에 조사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세상에 나온 책 제목인 “책장에”가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빈님은 “이 책장에 라는 제목이 삼행시 처럼 문장을 더 붙여서 우리의 주제를 알릴 수 있게 디자인하고 만들면 좋겠어요. 잠시만요” 하며 펜을 다시 잡았다. 무슨 의미일까 고민을 하다가 다빈님은 짧은 시간안에 하나의 문장을 가져왔다. “이건 어떠세요? ‘책에 담긴 우리의 문장에’” 


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책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함께 박수를 쳤다. ‘책에 담긴 우리의 문장에’, 결국 비어있는 책장에 청소년의 이야기를 꽂고 싶다고 해도 우리의 글의 시작인 문장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적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소중한 에세이와 소설에 먼저 집중할 수 있게 책 제목을 정하고, 그 뒤에 우리의 큰 뜻이 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잘 드러낸 부제 아닌 부제인 것이다. 


우리가 책 한권을 사회에 내기 위해 고민한 시간들은 사회에 비어있는 책장에 청소년의 이야기를 꽂고 싶었기에 계속 논의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채원님은 그날 처음 달그락에 저녁 9시까지 함께 했다. 시간이 자꾸 가는데, 글을 더 잘쓰고 싶은 마음과 책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단과 함께 소통하는 이 시간이 맘에 든다고 했다. 책을 내는 과정에 진심을 다하는 채원님을 보며 이 책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았으면 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 ‘책장에’ 잘 안착하기를 바라며 책 제목이 정해지는 과정을 공유한다.


[책장에] 구입 신청 링크입니다 >>> https://forms.gle/SojesfyzNKvUuLRs8

* 1월~2월 중 발송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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